[앵커]
한국전이 발발한 67년 전 호주에서는 병력 만7천여 명을 파견했습니다.
낯선 땅, 대한민국 가평에서 호주 참전군인들은 목숨을 걸고 중공군 침투를 결사 저지했는데요.
가평군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호주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 기리기에 나섰습니다.
윤영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빅터 데이 씨는 60여 년 전 봄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지난 1951년 4월 경기도 가평, 서울로 가는 길목에서 맞닥뜨린 중공군.
호주군이 속한 영연방 27여단은 다섯 배나 많은 중공군을 맞아 사흘 동안 백병전을 벌였습니다.
치열한 전투는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한국전 3년 동안 숨진 호주군 가운데 10분의 1이 이 전투에서 희생됐습니다.
[빅터 앨버트 데이 / 한국전 참전 용사 :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최선을 다했느냐고 묻는다면 그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함께 한 가평과 호주의 특별한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멜버른에 설립하기로 한 한국전 참전비를 가평 바위로 만드는 겁니다.
멜버른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성기 / 가평 군수 : 우리 군민들도 이분들이 고귀한 생명을 다해서 우리나라를 지켜줬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분들이 더 오래오래 사실 수 있도록 기원을 하는 바입니다.]
이번 참전비 건립은 가평의 풀 한 포기, 조약돌 하나까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는 참전용사들의 바람이 반영됐습니다.
동포는 물론이고 호주 참전용사까지 나서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최종곤 / 참전비 건립위원장 : 한국을 잊지 않기 위해서 너무나 기억에 생생해서 (참전용사들이) 용돈을 털어서 10달러, 20달러도 보내오고요. 의미가 있고 아주 뜻이 있다고 봅니다.]
현지 정부는 호주 현충일인 4월 25일을 '가평의 날'로 지정하고 해마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넋을 기립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꽃핀 우정이 60년 세월을 건너 이어지고 있습니다.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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