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북지역의 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제(11일)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본 부산에서 구청장과 구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떠나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기 시작한 건 지난 11일 새벽부터였습니다.
주민들은 순식간에 차오르는 물을 퍼내고 대피하느라 분주했지만, 복구 작업을 이끌어야 할 구청장은 이날 아침 해외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축제를 관람하고, 현지 예술단을 초청한다는 목적이지만, 물난리를 겪은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피해 주민 : (비 때문에) 난리인데, 자기들이 계획 잡아놓은 건 어쩔 수 없겠지만, 보기에는 좀 안 좋죠.]
해외 출장을 두고 외유 논란이 일자 부산 동구청장은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급히 귀국했습니다.
피해 현장을 뒤로 한 건 구의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산 동구의회 의원 6명은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 아침, 8박 10일 일정으로 해외 연수를 떠났습니다.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베니스 등 유럽 11개 도시를 방문해 도시재생 사례를 탐방한다는 목적인데, 일정표를 보면 모두 관광지입니다.
[부산 동구의회 의원 : 다녀보니 피해 지역이 경미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는 경미해요. 몇 달 전부터 준비한 연수이기 때문에….]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은 피해가 별로 없다는 구의원들의 말이 황당하기만 합니다.
[피해 주민 : 물난리가 나서 주민들은 난리를 겪었는데 자기네들은 피해가 없다고 놀러 가는 건 아니지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선거 때마다 시민들의 '머슴'이 되겠다던 구의원들은 피해 복구 현장을 뒤로 한 채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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