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 그대로 물 폭탄이 쏟아져 큰 피해를 본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물 빠진 침수 지역은 더 처참한 모습이고, 주민들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을 뒤 하천의 넘친 물이 만조를 만나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해 물바다가 된 거제의 회진 마을.
침수 피해를 본 집은 치워도 치워도 본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골목에는 온갖 가재도구가 쌓였습니다.
말리고 씻어도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김선자 / 침수 피해 주민 : 갑자기 물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아무 것도 안 가지고 몸만 나갔었어요. 옷도 하나도 없고 먹을 것도 하나도 없고 보다시피.]
산사태로 흙과 모래로 덮였던 주택가 이면도로.
엿가락처럼 휘고 찢어진 기둥과 쇠 그물망은 치우기도 버겁습니다.
무너져 내린 흙더미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흙더미가 덮친 차들은 찌그러지고 깨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박승식 / 차량 파손 피해 주민 : 산사태로 제가 피해를 입을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피해를 입게되어서 심경이 참담합니다.]
건설 폐기물이 쌓인 것 같은 곳은 50년 된 집이 있던 자리.
좁은 골목만 있어 중장비가 못 들어가 잔해를 일일이 손으로 분리하고 날라야 합니다.
무너진 축대에 깔린 차들은 빼내지도 못한 채 처참한 모습입니다.
복구 작업을 바로 할 수 없어 임시조치만 해놓은 처지입니다.
[구청 관계자 : 저희가 임시조치했을 때 비가 더 안 들어가게 (방수포를) 덮어둔 겁니다. 비가 더 오면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어서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순식간에 물바다가 된 남부 지역 도시들.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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