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정자 화재 진압 중 붕괴...매몰 소방관 2명 순직 / YTN

2017-11-15 3

[앵커]
강원도 강릉에서 불이 난 정자 건물이 무너지면서 불을 끄던 소방관 2명이 매몰돼 숨졌습니다.

평소 붕괴 우려가 있었던 낡은 정자에 불을 끄기 위해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차상은 기자!

소방관 2명이 순직한 사고, 어떻게 벌어진 겁니까?

[기자]
사고가 난 시각은 오늘 새벽 4시 반쯤입니다.

강원도 강릉시 경포호 옆에 있는 한 정자에서 화재 진압을 하던 강릉소방서 소속 59살 이영욱 소방위와 27살 이호연 소방사 등 소방관 2명이 정자 지붕이 무너지면서 매몰됐습니다.

두 소방관은 18분 만에 동료 소방관들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받던 도중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정자에 처음 불이 난 시각은 어젯밤 9시 45분쯤이었습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10분도 안 돼 불을 끄고 소방서로 돌아왔는데. 6시간 뒤인 오늘 새벽 3시 50분쯤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를 받고 다시 출동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무너진 정자 '석란정'은 지난 1956년에 이전 건축된 비지정 문화재로 2년 전부터 인근 호텔 공사가 시작된 이후 금이 가고 기울어지는 등 붕괴 우려가 있어서 주변에 펜스가 설치됐습니다.

강릉소방서 관계자는 "잔불을 완전히 끄기 위해서는 정자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고 이영욱 소방위는 정년을 1년 정도 앞둔 베테랑 소방관이었고, 고 이호연 소방사는 임용된 지 불과 8개월 된 신입 소방관으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강릉의료원에 두 소방관의 빈소를 마련했으며 강원도지사 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훈장 추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경찰과 합동 감식으로 정자 지붕이 무너진 경위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YTN 차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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