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년 넘게 일자리를 찾았지만 구직에 실패한 이른바 장기 백수가 18만 명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장기 백수가 늘어나는 건, 그만큼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채용 상담받으려는 구직자들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시중 은행 입사 경쟁률은 무려 100대 1로,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다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이렇게 취업난이 심각해지다 보니, 구직 활동을 6개월 이상 했는데도 취직하지 못한 이른바 '장기 백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1년 전보다 2천 명 늘어난 18만4천 명으로,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10월 이후 가장 많습니다.
전체 실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5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장기 백수가 늘어나는 건,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경기 침체 장기와 가장 큰 관련 있습니다. 경기 침체 장기화면 추가적인 일자리 발굴이 어려워서 고용이 안 된 상태로 계속 유지되는 경우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는 않지만, 오랜 기간 입사 시험 준비와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취업 준비생까지 합치면 사실상의 '장기 백수'는 훨씬 더 늘어납니다.
실제로 공무원 시험 준비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취업 준비생은 70만 명 안팎을 기록하며 거의 매달 사상 최대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대 국정 과제로 삼고 비정규직 처우 개선, 중소기업 근로자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일자리와 직결되는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최대 걸림돌로 꼽힙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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