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히딩크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뜻을 밝히자 축구협회 고위 임원은 히딩크 측과 접촉도 없었다는 말을 바꿨습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히딩크 측 제안에 대해 논의조차도 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 7일 우즈베크전을 치르고 귀국하며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설이 나오는 것이 불쾌하다고 밝혔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논의되지도 않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원한다면 어떤 역할과 자리라도 맡겠다는 뜻을 지난 6월, 축구협회에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호곤 기술위원장도 말을 바꿔 히딩크 재단 측과 접촉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부회장이었던 자신은 의사 결정할 자리가 아니었고, 외국인 감독은 영입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신이 의사 결정할 자리가 아니었다면 의사결정할 수 있는 곳에서 그 제안에 대해 논의해보는 것이 상식, 협회가 왜 논의 자체를 안 했는지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지난 6월에 히딩크 측 제안을 들었던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리더십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몇 달 전에 히딩크 측 제안을 들었을 때 저는 진정성을 느꼈고요, 단지 축구협회 내부에서 이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할 만한 리더십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논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히딩크에 대한 팬들의 열망은 커지고 있습니다.
그 갈망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한국 축구가 만든 결과입니다.
협회 고위 임원들의 공금 유용 비리로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는 축구협회.
공격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신태용 호는 다음 달 7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르는데, 러시아 평가전을 주선한 인물도 바로 히딩크.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 있으면 언제든 구하겠다는 짧은 입장만을 남겼습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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