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기업들의 채용비리가 점입가경입니다.
금융기관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하는 금감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합격자 수를 마음대로 늘리고, 사람들의 평판이라는 걸 들어 합격, 불합격을 뒤바꾸기도 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5급 신입 일반직원 53명을 채용했습니다.
그런데 필기 전형이 끝난 뒤 금감원 모 국장은 지인으로부터 한 지원자의 합격 문의 전화를 받습니다.
이 국장은 메신저로 지원자 A 씨가 합격 가능 수준인지 물었고, 실무자는 필기시험에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답합니다.
실제로 지원자 A 씨는 필기시험 23위로 합격선인 22위보다 아래였습니다.
그러자 금감원 국장은 아예 최종 채용인원을 3명 늘리라는 지시를 내리고, 수석부원장은 이를 결재합니다.
결과적으로 필기시험 합격자가 22명에서 28명으로 늘어났고, A 씨는 전형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신입직원 채용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국장은 2차 면접에 위원으로 참석해 지원자 A 씨에게 높은 점수를 줬고, 사람들의 평판이라는 항목을 만들어 합격, 불합격을 번복하는 등 제멋대로 채용을 일삼았습니다.
[김성진 / 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제3과장 : 세평을 통해 탈락한 사람 대신 다른 분야 지원자를 합격시키면서 예비 후보자도 아닌 사람을 추가로 합격시키는 등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였습니다.]
또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지원자가 지방인재로 둔갑해 채용됐는데도 금감원이 눈감아준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감사원은 이밖에 금융감독원의 방만한 조직과 예산 운영 등 52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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