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는 막바지 벌초가 이뤄졌습니다.
장례 문화가 바뀌면서 벌초 문화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이산 저산 곳곳에서 울려 퍼집니다.
조상의 묘에 무성하게 자란 잔디와 잡초를 제거하는 소리입니다.
추석 전에 묘를 말끔히 정리하기 위해 친인척들이 힘을 합쳤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도시민들은 벌초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산림조합의 벌초 대행 서비스인 '벌초 도우미' 이용 건수도 해마다 늘어 올해는 관리 묘소가 3만 2천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례 문화의 변화 속에 벌초 대행 특수가 그리 길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화장이 늘면서 납골묘나 납골당 이용률의 증가로 일부 지역에서는 벌초 대행이 줄고 있습니다.
[조복수 / 벌초 대행 업체 : 매년 하기가 힘드니까 전부 화장해서 납골당에다 모시는 거죠 그래서 내년쯤은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생각이 들어요.]
또, 벌초 대행이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걸림돌입니다.
[윤필용 / 농협충북지역본부 홍보실장 : 농협 3년간 자료를 보면 벌초 대행건수가 많이 줄었는데, 그 이유로는 핵가족화되면서 장례문화가 바뀐 게 아닌가.]
친인척들이 벌초 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우리나라만의 풍속도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입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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