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미 총기 사건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도 냈지만, 부상자가 5백 명을 훌쩍 넘다 보니 어느 때보다 많은 혈액이 필요했는데요.
사건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일손을 놓고 자신의 피를 바치러 온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김기봉 특파원이 현장에서 전해왔습니다.
[기자]
비 오듯이 퍼붓는 총알 세례로 치명상을 입은 520여 명의 부상자들.
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혈액이 필요했습니다.
[캐럴린 굿맨 / 미 라스베이거스 시장 : 지금 가장 요구되는 건 혈액입니다. 뭔가를 돕고 싶고 건강한 분이라면 헌혈을 좀 해주세요.]
부상자들이 후송된 병원마다 혈액 공급이 절실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은 내 피를 쓰라며 모여든 수많은 시민이 씻어냈습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이곳 혈액센터로 모여든 시민들은 긴 시간을 기다리며 아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한 방울의 피를 보태기 위해 무려 8시간을 기다리는 어려움도 불사했습니다.
[캐빈 / 헌혈 시민 : 내가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헌혈이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여기 왔어요.]
[시드니 스푼 / 헌혈 시민 : 이 지역은 나의 집이나 다름 없고, 적어도 오늘은 무엇보다 나의 피가 그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됐어요.]
헌혈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와 나누는 사람도 많아 헌혈센터마다 사랑의 꽃이 피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인 피해 여부는 아직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소식과 안전이 확인됐다는 소식이 계속 엇갈리면서 행방이 묘연한 한인 여행객의 수가 10명 안쪽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기철 / 주 LA 총영사 : 하지만 이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줄었다 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최종적인 거라고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관할 LA 총영사관은 정확한 한인 피해 상황을 밝히기 위해, 현지 보안 당국에 사상자 명단을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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