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탈루냐 지역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지를 묻는 주민투표 결과를 두고 양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찬성률로 분리독립이 가결됐다는 자치정부의 주장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가 무효를 주장하면서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스페인 중앙정부의 저지 속에 치러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투표가 마무리된 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독립 가결'을 선언했습니다.
잠정 집계 결과 90%에 해당하는 200여만 표가 찬성으로 집계됐다는 주장입니다.
자치정부의 집계를 보면 반대표는 전체의 7.9%에 불과합니다.
자치정부는 투표율과 관계없이 찬성이 과반이면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독립을 선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라울 로메바 / 카탈루냐 자치정부 외무장관 : 한 편에는 폭력과 수치, 다른 한 편에는 민주주의와 존엄이 있음을 전 세계가 목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투표 자체를 위헌으로 규정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독립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분리독립 움직임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국민 사이에 분열만 일으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치정부 측과 대화와 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마리아노 라호이 / 스페인 총리 : 양측이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그 어떤 (대화의) 문도 닫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중앙정부와 자치정부의 대립 속에 스페인 정국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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