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는 사고가 나도 주위에서 쉽게 도와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독하리만큼 남의 일에 무관심한 이런 풍조는 남을 도와줬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인데요.
보다 못한 중국 당국이 남을 도운 사람을 보호하는 이른바 '착한 사람'법을 만들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4년 1월 초 광둥성에 사는 우웨이칭 씨가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구해줬는데 오히려 가해자로 몰리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우 씨는 노인을 병원에 데려다주고 치료비까지 냈지만, 노인 가족들은 우 씨가 범인이라고 우기며 거액의 배상금까지 요구했습니다.
[故 우웨이칭 씨 아내 : 남편은 노인을 치지 않았는데 왜 수천만 원을 줘야 하냐면서 그들이 누명을 씌운 거라며 억울해 했습니다.]
이처럼 남을 도와주고도 봉변을 당하기 일쑤여서 중국인들은 남을 돕는 걸 기피합니다.
지난 2011년에는 두 살배기 아이가 두 번이나 차에 치였는데도 행인들이 모른척해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또 2015년에는 빗길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할아버지가 미끄러져 쓰러졌는데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을 돕는 걸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하자 중국 당국이 이른바 '착한 사람 법'을 제정했습니다.
선행을 베푼 사람들의 민사책임을 면제해주고 그들이 피해를 볼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법이 제정됐다고 해도 남의 일에 무관심한 중국인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쉽게 남을 돕지는 않을 것이라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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