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 분리독립을 위해 강행한 주민투표가 마무리됐습니다.
중앙정부가 대규모 경찰력으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투표는 파행을 빚어, 결과가 제대로 집계될지는 불확실합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과 시위대, 고무탄 발사음이 뒤엉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시위대를 뚫고 간 경찰이, 대열을 갖춰 투표소 입구를 막은 주민들을 끌어내더니 내동댕이칩니다.
경찰은 투표소 문을 깨고 들어와 투표함과 용지를 압수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투표소 2,300여 곳 가운데 상당수는 투표가 파행을 빚었고, 시위대가 끝까지 점거한 일부에서만 정상 진행됐습니다.
자치정부가 야만적인 진압이라고 비난하자, 중앙정부는 시위대가 적법한 공무 집행에 맞서 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고 맞섰습니다.
[호르디 투룰 /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변인 : 중앙정부의 대응은 '유럽의 수치'라고 우리는 선언합니다.]
[마리아노 라호이 / 스페인 총리 : 법치가 강력하게 살아있음을 모든 국민이 봤습니다. 법치에 도전하는 이들에 대응한 것입니다.]
자치정부는 유권자 530만 명 가운데 수백만 명이 투표했다며, 투표율과 관계없이 찬성이 과반이면 48시간 안에 독립을 선포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이미 위헌으로 규정한 투표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스페인 프로 축구 FC바르셀로나는 주민투표를 이유로 라스팔마스와의 경기 연기를 협회에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구단은 항의 표시로 홈 구장 문을 폐쇄한 채 경기를 치러, 팬 수천 명이 경기장 밖에 머물거나 발길을 돌렸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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