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산 역사 '오래가게'를 아시나요? / YTN

2017-11-15 2

[앵커]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명맥을 이어오며 서울의 삶과 정서를 담아온 가게들이 '오래가게'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일본의 '노포'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유투권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자그마한 가게에는 한평생 외길을 걸어온 장인의 고집이 배어 있습니다.

젊은 시절, 무작정 시작한 나전칠기는 어느덧 41년째 이어온 평생의 업이 됐습니다.

섬세한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멀리 남미에까지 수출하며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가업을 잇기로 결심해 걱정도 덜었습니다.

[오세운 국선옻칠 대표 / 문화재 기능인 : 우여곡절이 많았죠. 무작정 먹고 살기 위해서 생계에 뛰어들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보람도 느낍니다.]

전통공예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만날 수 있는 분식점이나 이발소 등도 오래가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왁자지껄한 시장 한편을 48년째 지키고 있는 반찬 가게도 마찬가지입니다.

40여 가지가 넘는 맛깔스러운 반찬에 넉넉한 인심까지 얹어주다 보니 시장을 대표하는 명소가 됐습니다.

지금은 어머니를 대신해, 가게를 이어받은 딸과 사위가 수십 년 단골을 반기고 있습니다.

[유병희 순희네 반찬 가게 대표 / 사위 : 3년 넘게 고민했어요. 제가 수원에서 일식집하고 있었는데, 고민을 많이 하다가 어머님 연세도 드시고 누군가 해줘야 하니까….]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압축성장을 겪으며 시간의 흔적이 빠르게 사라진 서울, 그 와중에서도 종로와 을지로 일대에서 서울의 삶과 정서를 지켜온 가게 39곳이 '오래가게'에 선정됐습니다.

2천8백 개가 넘는 후보 가운데 고르고 골라서 내놓은 '오래가게'.

우리 곁에 더 오래 머물며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71007032348420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