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늦어지는 가을 단풍...30년 뒤에도 볼 수 있을까? / YTN

2017-11-15 4

[앵커]
산이 붉게 물들어 가는 10월이지만 올해도 늦더위 탓에 단풍이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아열대화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30여 년 뒤에는 남한에서 단풍을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란 하늘과 쌀쌀한 바람,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설악산을 비롯한 강원도 산간에는 빨갛게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내륙은 지난해에 이어 올가을에도 첫 단풍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데, 실제로 최근 10년 사이 단풍 절정 시기도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지구 온난화로 최근 10년 9월과 10월 평균 기온이 1990년에 비해 각각 0.7도, 0.8도 상승했습니다. 최근 10년 단풍 절정 시기도 90년대에 비해 1일~ 5일가량 늦어졌습니다.]

올해 강원도 주요 산 단풍은 이달 중순쯤 북한산은 29일, 내장산에서는 다음 달 8일쯤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보다 북한산은 2일, 내장산은 7일이나 늦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30여 년 뒤에는 이 같은 늦은 가을 단풍조차도 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아열대 기후에서 잘 자라는 후박나무입니다.

연평균 기온이 14도 이상이어야만 살 수 있는 난대성 활엽수로 항상 녹색 빛을 유지합니다.

지금보다 70년 전인 1940년대 이 후박나무는 제주도와 남부 해안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후박나무 서식지가 북쪽으로 무려 74km나 북상했습니다.

충남 서해안과 전남 내륙, 또 경북 포항에서도 잘 자라고 있는데요.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한반도의 아열대화가 진행된다면, 2050년쯤에는 후박나무가 남한 전 지역에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가을마다 잎이 붉게 변하는 온대성 낙엽수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가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가을을 더 아름답게 하는 단풍

온난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없다면 가까운 미래, 남한에서 가을 단풍을 즐기기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8_20171007011332569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