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으로 포항지역에서 천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불안에 떨었는데요.
대피소 현장 연결합니다. 홍성욱 기자!
주민들 불편과 불안 말로 다할 수 없을 텐데요, 그곳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여진의 공포가 컸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밤을 지새웠는데요.
네다섯 차례의 여진으로 대피소가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진이 있을 때마다 주민들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새벽 2시쯤 대피소를 찾은 주민과 대화를 나눴는데요.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여진으로 집이 흔들려 불안한 마음에 집에서 나와 이곳으로 대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곳 흥해체육관에는 주민 700여 명이 대피해있습니다.
주민들은 차가운 체육관 바닥에서 쪽잠을 청했습니다.
단열재를 깔고 담요를 덮어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기를 막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마을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지진의 공포가 너무 커 주민들은 새벽이 될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체육관 2층인데요.
새벽녘이 돼서야 간신히 잠이 든 주민들이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 중계를 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이는 것처럼 주민들,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또다시 불안한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안타깝습니다. 식사와 물, 구호품은 충분한가요?
[기자]
제가 어젯밤부터 현장에 있었는데요.
충분한 식사가 될 수는 없지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컵라면 생수 등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대피소를 찾아오는 주민들이 이어져 한기를 막아줄 모포가 충분하게 지급되지 못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집에서 직접 이불을 가져와 덮고 밤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이렇게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어젯밤부터 사랑의 밥차도 체육관 앞에 등장해 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자야 하는 주민들을 살펴보며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자원봉사자도 있었습니다.
지진 대피소는 포항지역에 모두 5곳이 마련됐는데요.
모두 1,3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어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아파트가 기울고 일부 주택과 건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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