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8미 '파라시'는 어디에 / YTN

2017-11-15 0

[앵커]
요즘은 조생종 감이 많이 나오지만 예전엔 추석 전에 홍시 맛보기 어려웠죠

하지만 전북 전주에는 음력 8월 초에 완전히 익는 '파라시'라는 감이 있어서 추석 제사상에도 오르곤 했는데요.

독특한 맛 때문에 '전주팔미'라고도 불렸는데 언젠가부터 자취를 감춰 버렸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사라진 '파라시'를 찾아봤습니다.

[기자]
추석을 한 달이나 앞둔 9월 초인데도 벌써 홍시를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키가 10m는 넘는 오래된 나무입니다.

우연히 만난 마을 주민이 예전부터 유명하던 감이라고 설명합니다.

[김광신 / 전북 완주군 구이면 상학마을 : 파라시레 감이라고 파라시 감이라고 이렇게 불렀거든요. 당도가 많으니까 시중에서 남부시장에 갖고 가면 이 감을 먼저 사람들이 사갔어요.]

8월에 홍시가 된다고 해서 '파라시'인 이 감은 즙이 많고, 달고, 씨가 별로 없는 게 특징입니다.

조선 시대부터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완주군 구이면과 상관면 일대에 몇 그루만 남아 있습니다.

[윤정일 / 상주 감 시험장 연구원 : 산업화라든지 또 경제성 이런 것으로 인해서 나무가 많이 도태되고 소실되었습니다. 나무 상태로서는 건강하고 150년 이상 수령이 된 것으로 추정을 합니다.]

시민운동을 하는 김분호 씨는 오랜 노력 끝에 이 감나무를 찾아냈습니다.

맛의 고장이라는 전주에서 '전주팔미'나 '전주십미'를 거론하면 꼭 등장하는 파라시가 정작 시중에는 없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전주만의 맛과 기억을 담은 토종 감이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는 특산물로 지속하기를 바랐습니다.

[김분호 /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전주 대표 : 이게 맛도 뛰어나고 또 그런 전주의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면 얼마든지 이걸 살려서 그렇게 후손들에게 계승시켜줄 수 있는 방법으로 하면 참 좋겠다는 희망적인 생각이 들었어요.]

김 씨 등의 노력으로 전주시도 2년 전부터 파라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복원에 나섰습니다.

전주시는 올해 식목행사에서 처음으로 파라시 묘목 3백 주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증식에 나섰습니다.

뒤늦게나마 전주시가 나서 종자 보존은 하게 됐지만,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몇 그루 남지 않은 오래된 파라시 나무들을 보호수로 지정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71006005212306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