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과정에 디지털 교과서가 정식 도입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미리 신청을 받은 디지털 교과서 희망학교조차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과학 시간,
학생들이 태블릿 PC를 들여다보며 리트머스 종이를 이용해 용액을 분류해보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험 과정부터 결과 기록까지 모두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이호영 / 이태원초등학교 5학년 : 서책형 교과서에서는 동영상을 볼 수 없는데 디지털 교과서는 동영상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문성경 / 이태원초등학교 5학년 :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면 거기에 있는 보고서를 터치해서 간편하게 체크할 수 있어서 편한 것 같아요.]
이 학교는 연구학교로 지정돼 컴퓨터실은 물론 일반 교실에서도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습니다.
[김영준 / 이태원초등학교 교사 : 다른 학교로 보급이 되기 위해서는 무선 인터넷망이나 태블릿 PC 등이 학교에 많이 보급돼야 디지털 교과서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교육부가 2015년 9월부터 확대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 희망학교의 인프라 사정은 사뭇 다릅니다.
전국의 희망학교 4,813곳 가운데 원활한 인터넷 환경을 위해 필수적인 무선 AP가 전혀 설치되지 않은 학교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에 필요한 스마트 패드 역시 절반 가까이 되는 희망 학교에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있지 않다 보니 활용도도 떨어집니다.
일부 학교에선 연간 접속횟수가 수백 건에서 수천 건에 이르지만 연간 접속횟수가 10회 이하인 학교가 절반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영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 건밖에 접속하지 않은 경우도 다량으로 발견되는 등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에는 학교 현장에서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이 적극 홍보에 나섰던 디지털 교과서, 하지만 본격 도입을 코앞에 두고 인프라 부족과 예산 지원 문제로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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