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 2개를 적발했는데 사용자들이 그동안 보낸 돈이 3조 원이 넘었습니다.
부당이득이 천5백억 원에 달할 정도로 수익이 크다 보니 수십 명이 동원돼 마치 기업처럼 운영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옷방 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이른바 '명품'으로 3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변변한 직업도 없는 21살 여성에게 연예인 부럽지 않은 화려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 사람은 남자 친구.
[단속 경찰관 : 와! 이건 뭐 완전히 백화점이네.]
남자 친구 방에서는 현금을 1억 원 단위로 싼 뭉치가 여러 개 들어 있는 여행용 가방도 나옵니다.
1조 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 영업을 담당해 이익 가운데 2%만 받았는데도 수십억 원을 챙겼던 겁니다.
2조 원대 사이트를 운영한 다른 조직이 인천에서 운영한 사무실에서도 현금이 계속 발견됩니다.
이 2개 조직이 챙긴 부당이득은 각각 천억 원과 5백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윤성환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계좌 수사를 하다가 특이 계좌 7개를 발견했습니다. 특이 계좌에서 출금된 금액을 불법 수익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마치 기업을 운영하는 것처럼 수십 명이 체계적으로 움직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
서버와 본부를 외국에 두고 있다 보니 경찰이 압수할 수 있었던 범죄수익은 국내에서만 33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경찰은 조직원 19명을 구속하고 51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총책과 환전상 등 3명을 국제 수배했습니다.
2개 조직이 운영한 사이트 회원은 각각 2만5천 명씩 모두 5만 명인데 경찰은 이 가운데 고액 상습 도박자 26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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