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를 더 강하게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독립 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 간부들을 전격 체포하고, 헌법에 따라 1주일 안에 카탈루냐 자취권을 몰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중 카탈루냐의 주도 바르셀로나 주택가.
주민들이 베란다에 나와 냄비나 프라이팬을 두드립니다.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 시위를 이끈 시민단체 대표 2명을 잡아들인 데 항의하는 '소음 시위'입니다.
스페인 사법당국이 지난 1일 분리독립 투표 이후 독립 추진과 관계된 카탈루냐 주민을 체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호르디 피나 / 시민단체 대표 변호인 : 여러 해 동안 평화적인 시위가 이어진 카탈루냐에서 이런 일(체포)이 벌어지다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스페인의 군부독재 시절을 암시하듯 "슬프게도 다시 정치범이 생겼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2차 최후통첩 시한인 19일 오전 10시까지 카탈루냐 수반이 독립선포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헌법 제155조를 발동해 자치권을 몰수하겠다고 옥죄고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가 19일 당일 각료 회의에서 자치권 몰수를 결정할 것이고, 의회가 이를 승인하는 데 사흘에서 1주일이면 충분하다는 겁니다.
[엔리크 미요 / 카탈루냐 주재 스페인 파견관 : 자동적 단계를 밟기 때문에 사흘에서 길어야 1주일 걸립니다. 왜냐면 이 과정은 법에 따른 자동 절차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카탈루냐 자치 수반은 두 달간 독립선포를 보류하겠으니 대화하자고 제안했지만, 스페인 정부는 2차 최후통첩으로 대응한 상태입니다.
카탈루냐 자치수반은 2차 시한인 목요일 오전에도 대화 제안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가 자치권 몰수라는 초강수로 더 세게 옥죌 태세여서 카탈루냐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은 현재로는 미지수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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