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농단 사건으로 최근 구속 연장이 결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금 전 법정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구속 이후, 6개월 넘는 재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듣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박 전 대통령의 발언, 이번이 처음인데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은 오늘 오전 10시 시작됐습니다.
지난 13일,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의 추가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한 뒤 처음 열린 재판이었는데요.
재판 시작 직후 박 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재판부 허락을 맡고 이번 구속 연장에 대한 심경을 직접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미리 종이에 준비해 온 원고를 담담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읽었는데요.
우선 구속 후 재판을 받은 6개월은 참담하고 비통한 시간이었다고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못한 배신으로 돌아왔다며, 이로 인해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사로운 인연을 위해 부정한 청탁을 들어주는 등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가 구속 연장을 결정하면서 이는 받아들이기 힘들 뿐 아니라, 앞으로 재판부에 대한 믿음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정치 보복'은 자신에게서 끝났으면 한다며,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모두 자신이 지고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법정에선 공직자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이처럼 자신의 심경을 밝힌 건 지난 4월 재판이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사임의 뜻을 밝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발언 중에 변호인단이 사임의 뜻을 전해왔다는 것도 밝혔습니다.
구속 연장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끝내 한 차례 더 영장이 발부되면서 변호인단 또한 무력감을 느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후,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인의 요청을 받고 10분간 휴정을 결정했는데요.
다시 시작...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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