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22번째 막을 올렸습니다.
각종 외압과 영화제 운영을 둘러싼 갈등 속에 아쉽게도 그 열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인데요.
그래도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이 '영화의 바다'로의 항해에 동참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려한 드레스와 환한 미소로 치장한 스타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내리는 빗줄기도 별들의 행진에 쏟아지는 팬들의 환호성을 가리지는 못합니다.
개막작 '유리정원'의 여주인공 문근영을 비롯해 손예진과 조진웅, 이정진과 아오이 유우 등 국내외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빛냈습니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장동건과 가수 겸 배우 윤아가 맡았습니다.
신수원 감독의 미스터리 판타지 '유리정원'이 한국 영화로는 세 번째 축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으로 상영됐습니다.
[신수원 / 영화 '유리정원' 감독 : 상처를 입되 자기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고 그런 단계에서 결국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는….]
22회째를 맞은 이번 영화제는 전 세계 75개국에서 출품된 300편의 영화가 열흘간 관객들을 영화의 바다로 안내합니다.
올리버 스톤과 오우삼, 대런 아로노프스키 등 거장들이 부산을 찾고, 아시아 영화의 현 좌표를 알려주는 중견·신진감독과 배우들의 기대작들이 줄줄이 선보입니다.
'영원한 스타' 신성일의 회고전과 일본 감독 스즈키 세이준의 특별전, 지난 5월 타계한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다이빙벨' 상영으로 촉발된 문제와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황.
영화감독조합 등 영화계 단체 일부가 올해도 참여하지 않고,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동반사퇴 입장을 밝히며 마지막 영화제를 준비했습니다.
[강수연 /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 영화제의 주인은 온전히 영화와 관객입니다. 온전히 그들이 주인인 영화제를 지켜야 하고, 이 영화제가 정말로 온전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신을 잃지 않는 영화제로 영원히 길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논란과 외압으로 얼룩졌던 부산국제영화제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가을의 전설을 계속 써나갈 수 있을지 22번째 '영화의 바다'로의 순항 여부가 주목됩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6_20171012231805458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