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무난히 3%대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고용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원하는 안정적인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서 청년층이 체감하는 실업률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례 없는 수출 호황에 힘입어 경제 전망은 갈수록 밝아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무난히 3%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고, 국제통화기금, IMF는 그보다 높은 3.2%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고용 시장엔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은 한 달 만에 30만 명대에서 다시 20만 명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주력인 반도체 산업의 일자리 창출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수출 호황의 온기가 고용 시장으로 퍼지지 않은 겁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전반적인 지표상의 개선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부분의 호황에 영향받은 바가 크고요. 이런 부분은 자본장비율이 높아서 전체적인 고용 사정을 크게 개선하진 못한다고 판단합니다.]
특히, 청년 고용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
아르바이트생, 취업 준비생 등을 포함한 체감 실업률은 무려 21.7%입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금융업이나 연구원 등 전문 서비스업 일자리는 줄고, 일자리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은 여전히 열악해 취업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빈현준 / 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취업준비생처럼 언제든지 실업자로 포함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에…]
별다른 노후 대책 없이 은퇴한 고령층이 생계 현장에 뛰어들면서 감소하던 자영업자도 다시 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경영난이 닥치면 순식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어서, 청년뿐 아니라 고령층 일자리도 불안한 모습입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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