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실적 발표 날에 영어의 몸 상태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총수 역할을 하던 권오현 부회장이 전격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14조 5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4조 7백억 원을 다시 뛰어넘었고, 지난해 같은 분기(5조 2천억 원)와 비교하면 180%, 3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입니다.
3분기 잠정 매출은 62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47조 8천억 원)보다 30% 증가했습니다.
이런 깜짝 실적의 밑바탕은 반도체 사업의 호황 덕분으로 업계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만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박강호 /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본다면 삼성전자의 수익성은 향후 2018년 2019년에도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런데 사상 최대 실적이 발표된 당일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이사회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사퇴를 고민했고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후배 경영진이 경영을 쇄신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는 총수 이재용 부회장에게 사퇴 결심을 전할 계획이며, 후임자도 추천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권 부회장은 이 부회장 다음으로 가장 높은 자리의 임원이었던 만큼 실제 어떤 배경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최대 실적이 발표된 날짜와 맞춘 것은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가 되고요. 혹시 있을 수 있는 경영권 다툼에 대비한 이재용 인사로의 물갈이 인사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2심 재판이 시작된 만큼 경영 공백 등 삼성의 절박함을 재판부에 호소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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