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가 끝났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국제사회에 핵 포기 의사가 없다는 점을 알린 데 이어,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북미나 남북 접촉은 불발됐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 회의.
북한 대표로 참석한 최선희 북미국장의 태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경했습니다.
첫 토론회에서는 미국 때문에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고,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 정책 때문에 한반도가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하루 뒤, 비공개로 진행된 두 번째 토론회에서는 어떤 형식이 됐든 다자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으로 한반도가 위기에 빠졌기 때문에 미국과 문제를 푸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태도를 바꿔 양자회담에 나서면 그때 대화해보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국제무대에서 북핵 협상에 대한 확고한 원칙을 밝힌 북한 대표단은 회의 기간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측과의 의미 있는 접촉을 피했습니다.
회의장이나 만찬장에서 가볍게 인사를 나눈 게 전부였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 지도부가 미리 정해놓은 시점까지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김웅래[woong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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