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변호인단이 전원 사임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법원이 5명의 국선 변호인을 선정했습니다.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박 전 대통령이 접견을 하지 않더라도 차질 없는 진행을 바라는 재판부의 의지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중에 재판이 다시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선 변호인을 찾는 데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19일 변호인 선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재판부는 곧바로 국선 전담 변호인들에게 지원자를 공모하는 등 속도를 내 왔습니다.
재판부는 5명의 국선 변호사를 선정했다며 국선변호인 경력과 희망 여부 등을 고려해 직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변호사 5명의 법조경력은 6년 차부터 31년 차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의 특수성을 볼 때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여러 명의 국선 변호인을 선정할 수 있는데, 전직 대통령이 받는 방대한 혐의 때문에 역대 가장 많은 국선 변호인이 선정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으로 기존의 유영하 변호사가 가던 구치소 접견은 박 전 대통령의 새 변호인단이 맡게 됩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재판부가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보아 변호인 접견과 재판 출석을 거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는 궐석재판을 하려고 해도 새 변호인단이 변호 준비를 마치려면 최소 3주 정도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12만 쪽이 넘는 수사기록과 더불어 법원의 공판기록 등을 모두 파악해야 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다음 달 중순쯤 국정농단 최정점의 재판이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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