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카탈루냐 독립선포를 강행한 뒤 잠적했던 자치정부 수반이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나타났습니다.
정치적 망명설을 부인하면서도, 스페인 검찰의 '반역죄 수사' 때문에 카탈루냐를 빠져나왔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에서 1,400km가량 떨어진 벨기에 브뤼셀에 모습을 드러낸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수반.
일단 무성하던 정치적 망명설부터 부인합니다.
[푸지데몬 / 카탈루냐 자치수반(해임) :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려고 여기 온 게 아닙니다. (브뤼셀이) 유럽의 수도라는 점 때문에 왔습니다.]
얼마나 이 도시에 머물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스페인에서 공정한 수사와 재판이 보장되면 귀국할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반역죄로 최장 30년의 징역형을 살아야 하는 상황만큼은 피하고 보자는 게 '카탈루냐 탈출'의 첫 번째 목적이라는 얘기입니다.
[푸지데몬 / 카탈루냐 자치수반(해임) : 어떤 조건에 카탈루냐로 돌아갈 거냐고요? 어떤 보장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스페인에 그런 보장은 없습니다.]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고 다음 달 21일 시행하겠다는 조기 선거에는 신분 보장이 되면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일단 피신해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태도에서, 망명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엿볼 수 있습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이 30년 경력의 정치 망명 전문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 과거에 스페인 바스크 분리독립주의자들의 망명을 받아준 벨기에를 선택한 점도 그런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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