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대선에서 선관위가 사이버 범죄 단속을 위해 자체적으로 선정했던 검색 키워드 목록을 YTN이 입수했습니다.
모두 수사 단서나 증거로 쓰일 수 있는 자료들인데, 주먹구구식으로 선정하다 보니 각 후보나, 지역별로 검색어 개수의 편차가 컸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죄인', '어대문', '간철수'.
19대 대선 당시 선관위가 자체 사이버 분석시스템에 등록한 키워드 목록입니다.
모두 280개, 이 가운데 각 후보와 연관된 키워드만 뽑아봤습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관련 단어가 13개로 압도적인 1위.
이어 안철수 5개, 유승민 3개로 뒤를 이었지만, 홍준표 후보는 본인 이름만 검색어로 등록됐습니다.
각 정당과 관련된 단어로 범위를 넓혀도 민주당과 국민의당 관련 검색어가 다른 정당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더구나, '자유한국당'이나 '한국당'이란 단어는 아예 키워드로 등록도 돼 있지 않았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후보자와 관련해서 별명이라든지 이래저래 부르는 이름들 있잖아요, 그때그때 사회에서 이슈화되는 것들 중심으로 만들고 있어요. 어느 후보의 유불리를 따져서 만들지는 않죠, 당연히.]
지역별 편차도 컸습니다.
호남 지역 관련 키워드는 40개나 됐지만, 영남과 수도권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키워드를 통해 수집된 인터넷 게시물이나 트윗 등은 허위사실유포 등 선거 범죄 단서와 증거로 사용됩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의원 : 이런 선거관리위원회의 자의적인 키워드 검색은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한다는 선관위 위상에 맞지 않는 업무 관행으로 보입니다.]
대선 기간을 포함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선관위가 사이버 공간에서 수집한 데이터양은 81GB에 달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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