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일 발생한 창원 화물차 폭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위험물 화주 회사를 압수수색했고, 숨진 화물차 운전자가 지병이 있었는지 건강 상태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휘청이던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자 실려있던 기름 드럼통들이 쏟아집니다.
이렇게 떨어진 드럼통에 불이 붙으면서 도로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습니다.
출발 전 위험물이 담긴 드럼통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조치했는지 확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트럭에 실렸던 위험물의 주인인 울산 모 가공유 업체를 압수 수색해 내부 CCTV와 관련 서류를 확보했습니다.
CCTV를 통해 낙하 방지를 위한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이미 확인된 산업용 윤활유나 방청유 외에 다른 위험물이 트럭에 실렸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위험물 안전관리법에서 규정한 제4류 위험물인 윤활유나 방청유는 위험물 취급 자격이 없어도 적정 용기에 담으면 옮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위험물이 있었다면 강화된 안전 조치를 취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특히 화물차가 터널을 나오기 전 지그재그 운전을 하며 이상 징후를 보이던 시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그재그를 하는 시점에 화물차 밑에서 불꽃이 이는 것으로 보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트럭 운전자 76살 윤 모 씨의 생전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윤 씨는 급격하게 차량에 대한 통제 능력을 잃어 졸음이나 음주 운전, 지병의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2년간엔 10번, 운수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진 2006년부터는 수십 차례 사고를 냈다는 정황까지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윤 씨의 부검 결과와 차량 등에 대한 합동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려내기까진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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