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직전 차량을 멀쩡한 중고차로 둔갑...대출 사기 적발 / YTN

2017-11-15 1

[앵커]
폐차 직전 차량을 헐값에 사들여 중고차 매매를 하는 것처럼 속여 수억 원의 대출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완전히 찌그러진 차량의 사진을 조작해 멀쩡한 중고차로 속였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눈에 봐도 폐차 직전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27살 채 모 씨는 사고 차량 부품을 판매하는 업체에서 이런 차량만 골라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채 씨 손만 거치면 앞부분이 완전히 함몰된 차량이 사진에서는 매끈하게 바뀌었고, 차량이 종잇장처럼 구겨져도 새 차처럼 변했습니다.

사진 보정으로 사고 차량을 멀쩡한 중고차로 둔갑시킨 겁니다.

채 씨는 이렇게 서류를 꾸며 캐피탈사로부터 대출금 4억7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중고차 매매의 경우 차량 대출을 받더라도 실물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차량할부금을 갚아야 할 구매자 명의는 당장 돈이 급한 20~30대 취업준비생들에게 많게는 200만 원씩 주고 빌렸습니다

몇 개월 후 할부금을 받지 못하게 된 캐피탈사는 차량 회수에 나섰지만, 폐차 직전 차량이어서 큰 손해만 봤습니다.

[김현수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 3대장 : 사고 차량을 정상적인 차량인 것처럼 캐피탈사를 속여서 차량 대금을 대출받는 이런 형태로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채 씨를 구속하고 명의를 빌려주는 등 범행을 도운 11명을 함께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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