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이은 지진에 시달리는 경주에서 학교 시설들도 잇따라 피해를 봤습니다.
곳곳에 금이 가고 무너져 교육 당국이 합동 점검에 나섰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의 한 초등학교, 지진 여파로 화장실 천장이 무너졌습니다.
곳곳에 벽이 갈라지고 계단에도 금이 가 학생들이 다니지 못하게 임시조치를 해놨습니다.
이 고등학교 역시 복도와 급식실 벽 등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남 혜 수 / 경주여고 2학년]
"2차 지진이 일어났으니까 이러다가 공부하다가 죽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어서 공부가 솔직히 잘 된다면 거짓말이죠."
[이경숙 / 학부모 : 학생들의 심리 상담이라든가 이런 데도 노력을 보여 빨리 안정을 찾아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수시 모집 원서 접수 기간이라 가뜩이나 예민한 고3 학생들은 천재지변까지 겹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소영 / 경주여고 3학년 : 지진에 대한 피해도 부담감이 있지만 수능에 대한 부담 때문에 2배로 더 불안해요.]
교육 당국은 민간 전문가 등과 함께 합동점검단을 꾸려 피해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이달 말까지 피해 시설 복구 계획을 세워 특별교부금을 즉시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내진 설계가 제대로 안 된 학교 건물도 서둘러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이준식 / 교육부총리 : 내년에 현재 책정 예산의 3배 정도를 투입해 우선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부터 내진 보강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지진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 쉬운 게 학교 현실, 다음 달까지 모든 학교에서 재난 대비 훈련을 하는 등 안전교육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안재욱 / 서울 경희 고등학교 1학년 : 막상 지진이 일어나면 혼란스러워 대피를 못 할 것 같았는데 오늘 교육도 받고 훈련도 해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알게 된 것 같고요.]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이제 학교의 지진 대응 매뉴얼도 더욱 구체적으로 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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