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의 한 성당에서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의자 현장 검증을 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의 얼굴도 공개됐는데요.
피의자는 누군가 자신의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한다는 등 횡성수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나현호 기자!
현재 현장검증이 이뤄지고 있죠?
[기자]
오후 1시 반부터 현장 검증이 시작됐는데요.
피의자 첸궈레이 씨는 수갑을 찬 채, 모자를 쓰고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성당을 들어섰습니다.
별다른 이야기나 행동 없이 덤덤하게 계단을 올라 성당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첸 씨가 나타나자 현장 검증에 왔던 주민들이 큰소리로 욕을 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현장 검증에서는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도 함께 공개됐는데요.
제주지방경찰청 강력범 신상공개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경찰은 첸 씨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종교시설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살해했고, 계획적이고 고의적으로 범행을 했다고 판단되는 점 등을 이유로 신상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첸 씨는 지난 17일 오전 제주 성당에서 기도하던 61살 김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은 오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 성당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선 중국인 관광객 첸궈레이 씨의 범행 동기는 두 차례에 걸친 결혼 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성당에 들어갔다가 기도하는 여성을 보는 순간 나쁜 감정이 들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첸 씨가 "누군가 내 머리에 칩을 심고 조종해서 범행을 했다"며 일부 비합리적인 진술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첸 씨가 망상 증상은 있지만, 2가지 이상의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하는 조현병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첸 씨는 지난 13일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뒤 성당 부근에 있던 호텔에 묵으면서 범행 이틀 전 시내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고, 범행 전날 사건 현장을 두 차례에 걸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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