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라산에는 세계자연보존연맹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구상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절반가량 말라 죽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구상나무숲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상나무 최대 군락지인 한라산 성판악 코스 해발 1,700m 부근입니다.
사계절 신록으로 우거졌던 이곳이 웬일인지 회색빛으로 변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말라 죽은 구상나무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등반로 주변에도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죽은 나무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이렇게 말라죽은 구상나무는 전체의 4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라산 구상나무가 이렇게 빠르게 말라 죽자 구상나무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구상나무 복원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집니다.
체계적인 묘목 증식과 후계목을 조성해 구상나무가 죽은 곳에 심을 예정입니다.
또 현재 살아있는 구상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모니터링도 함께 진행됩니다.
하지만 구상나무의 현지 활착률이 높지 않아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김홍두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 : 구상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종자를 확보해 인공배양한 뒤 생태계 확산을 꾀하는 작업을 병행하게 됩니다.]
구상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만 자라는 세계적인 특산종입니다.
세계자연보존연맹은 최근 구상나무 자생지가 위협받자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습니다.
태풍과 이상 기후 등으로 최근 말라 죽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복원 사업이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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