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청탁에 1억8천 챙긴 부장판사, 법정 선다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김수천 부장판사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고급 외제차량 등 김 부장판사가 청탁의 대가로 받아 챙긴 돈은 1억8천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역대 세 번째 대법원장의 사과를 불러온 김수천 부장판사의 뇌물 수수 사건!

[양승태 / 대법원장 : 국민 여러분께 끼친 심려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앞으로 밝혀질 내용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청탁의 대가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챙긴 돈은 1억8천여만 원이 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먼저, 김 부장판사가 지난해 2월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을 모방한 가짜 화장품 제조업자를 엄벌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정 전 대표 소유의 레인지로버 SUV 차량을 포함해 1억5천여만 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정상적인 차량 매매인 척, 차량 대금 5천만 원을 보내놓고는 뒤로는 현금 1억5천만 원을 건네받은 겁니다.

취득세와 차량보험료 등 6백여만 원도 정 전 대표가 대신 냈습니다.

이에 더해 정 전 대표와 관련된 사건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재판부에 청탁하겠다는 명목으로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2천5백만 원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전 대표가 제공한 베트남 여행 경비나, 김 부장판사의 딸에게 준 수표 등은 구체적인 사건과의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려워 범죄 사실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김 부장판사는 현재 청탁의 명목으로 돈을 받기는 했지만 실제로 청탁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부장판사가 재판에 넘겨지면서 정 전 대표와 관련된 법조 비리 수사는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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