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가 한일 통산 600호 홈런을 터트리며 금자탑을 쌓아올렸습니다.
한미일을 통틀어도 현역선수 가운데 600호 홈런 고지를 밟은 건 이승엽이 유일합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거침없이 휘두른 호쾌한 스윙, 맞는 순간 '국민타자'는 홈런을 직감했습니다.
배트를 떠난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담장을 넘어간 순간,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힘차게 베이스를 돌았습니다.
비거리 115m짜리 솔로홈런.
한일 통산 600호 아치를 두 눈으로 감상한 홈팬들은 이승엽을 연호했고,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선발투수 이재우 등 상대 팀 한화 선수들까지 다 함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승엽 / 삼성 타자 : 타구가 홈런인 걸 직감했기 때문에, 파울 라인 쪽으로 벗어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바로 뛰지는 않았습니다.]
1995년 데뷔한 이승엽은 한국에서 14번째 시즌을 보내는 동안 홈런 441개, 일본에선 8시즌 동안 159개를 터트렸습니다.
현역 선수 가운데 600개 이상의 대포를 쏘아 올린 야구선수는 한미일을 통틀어 이승엽이 유일하고, 100년이 넘는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역대 8명, 일본에선 단 2명만이 밟아본 대기록입니다.
이승엽이 쏘아 올린 600개 홈런의 비거리를 합치면 무려 7만 1,205m로, 에베레스트 산을 4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이승엽 / 삼성 타자 : 600이라는 단어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숫자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하고요. 지금부터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매 게임 매 타석 감사하면서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한일 통산 600호, 역사적인 홈런공은 중학생 야구 선수를 아들로 둔 40대 남성팬이 잡아내, 선물 보따리까지 챙기는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뿐 아니라, 7회 결정적인 역전 결승 2루타까지 터트려 팀의 9대 6 승리를 이끌며,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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