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을 앞두고 배춧값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크게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이 빗나간 셈인데, 3년 전 정부가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던 복잡한 유통 구조가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달 전만 해도 배추 가격은 한 포기에 4천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8천 원에 가깝습니다.
서울과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배추 한 포기 사려면 만 원 정도 줘야 합니다.
지난 2010년 당시, 배추 파동 때를 떠오르게 할 정도입니다.
[김성연 / 상인 : 채솟값이 올해 너무 비싸서 손님들이 깜짝깜짝 놀래서 사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안 사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배추 포기당 산지 가격은 천 원입니다.
그런데 이게 밥상에 오르려면 만 원 정도 줘야 합니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복잡한 유통 구조 때문입니다.
배추는 도매시장에 상장되면 경매를 거치면서 뛰어 크게 오릅니다.
여기서 다시 중도매인, 유통점, 그리고 소매상을 거쳐 밥상에 오릅니다.
이 과정에서 산지에서 포기당 천 원인 배추 가격은 만 원까지 치솟게 됩니다.
산지 가격에 비해 10배 정도 튀는 겁니다.
그러면 과연 이 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적어도 산지 농민은 아닙니다.
농민들은 재배 때부터 3.3제곱미터 당 9천 원 정도로 아예 '계약 재배'를 맺기 때문에 이후 가격이 올라도 수익이 돌아가진 않는 겁니다.
지난 2013년 5월, 정부는 높은 유통 비용과 큰 가격 변동성, 그리고 산지와 소비자 가격 비연동 등 3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마디로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을 잡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보완책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선제적인 대책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현재 '금추'가 된 가격을 보면 이 같은 정책은 체감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울상을 짓는 건 바로 소비자와 농민들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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