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0대 지적 장애인을 10년 동안 임금도 안 주고 일을 시킨 타이어 가게 업주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장애인의 기초수급비도 빼돌려 마음대로 사용하고, 수시로 폭행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적 장애 3급인 42살 A 씨가 10여 년간 근무했던 문제의 타이어 수리점입니다.
A 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지난 2006년 이 가게 업주인 64살 변 모 씨에게 자신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이곳에서 생활하게 됐습니다.
A 씨는 타이어 수리점에 있는 조그만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타이어 가게와 식당에서 온갖 잡일을 해왔습니다.
피해자는 이곳에서 10년 넘게 일을 하면서 임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업주 변 씨는 A 씨가 말을 듣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거짓말 정신봉'이라는 둔기를 만든 뒤 여러 이유 등으로 폭행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여기에 변 씨의 부인은 A 씨 앞으로 지급된 기초수급비 2천400만 원을 마음대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곽재표 / 청주 청원경찰서 수사과장 : 매월 40여만 원의 수급비 등을 받아서 임의로 인출해서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고 10만 원은 38회째 적금을 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A 씨가 10년 넘게 학대를 받아 왔지만 누구도 이 사실을 알아채지는 못했습니다.
A 씨의 아버지가 2008년 지병으로 죽자 형제들과의 연락도 오랫동안 끊겼기 때문입니다.
[인근 주민 : 모자지간처럼 보인 것 같아서 저희는 그런 줄 알았죠. 친근하게 모자지간처럼 부르길래 그런 줄 알았죠.]
또 2개월 전 청주에서 발생한 축사 노예 사건으로 지적장애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지만, 충청북도는 A 씨가 학대받은 사실은 알지 못했습니다.
[청주시 / 관계자 : 2차 조사할 때 거주 여부만 조사하게 돼 있어서 거주하는지만 확인을 한 거예요. (전화로요?) 그렇죠. 거주 여부는 전화로 확인하는 거죠.]
그러나 업주 변 씨 부부는 혐의 일부만 인정하고 폭행 등 일부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변 씨를 특수 상해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변 씨의 아내도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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