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소득층이나 신용이 낮은 사람들이 생계 목적으로 돈을 빌리기 위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저축은행 가계 대출이 전달보다 6천억 원 가까이 늘어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경기가 더 나빠지면 채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일반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저축은행.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사람들이 높은 금리에도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액수가 17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지난 7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조6,900여억 원으로 전달보다 6천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12월 이후 사상 최대 증가 폭입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저축은행 가계대출 규모 역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조 원 가까이 늘었고, 증가율은 22%에 달했습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생계형 목적이 대부분이었는데, 은행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감당하면서 돈을 빌려야 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은행권의 여신심사가 강화되면서 대출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작용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경기가 더 나빠지면 채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지난 9일) : 미국 금리 인상이 달러화 강세,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미국이 금리를 높이면) 국내 기준금리 실효 하한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1,257조 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여기에 부채의 질마저 나빠지면서 가계 빚이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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