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를 맞아 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예열되면서 정치권 책사들, 이른바 '킹메이커'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도왔던 후보들이 역대 대선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만큼, 이번에도 이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립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권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최근 모병제를 화두로 던지며 단숨에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남 지사의 뒤에는 정치권의 대표적 책사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있습니다.
남 지사에게 정책적인 조언을 하고, 자신의 인맥과 대중 강연 등을 활용해 남 지사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윤 전 장관은 역대 대선에서 이회창·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 유력 대권 주자의 책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윤여준 / 전 환경부 장관 : 모병제나 군 내·외 개혁 같은 것이 사실은 절실히 필요한지가 오래됐는데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도 대표적인 킹메이커로 꼽힙니다.
애초 자신을 영입한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를 도울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대선 잠룡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구현할 후보를 찾겠다는 복안입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권을 쥐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한 바 있습니다.
[김종인 / 더민주 전 비상대책위 대표 : 경제민주화를 추구한다면 다른 사람 못지않게 대선 후보가 되는 사람이나 정당이 거기에 온 힘을 다한다는 인상을 보여줘야만….]
이른바 '정치 9단'으로 불리는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내 유력 주자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정무적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민의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더민주 손학규 전 고문 등 주요 인사들에게 입당을 제안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이미 제3당 지지를 받아서 여기가 곧 제3지대, 제3당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책사들이 본격적인 '킹메이커' 활동에 나서면서, 이들의 행보가 향후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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