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진해운 선박에서 화물 하역이 늦어지면서 김치 같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수출업체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만 천억 원을 넘어섰지만,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한 하역비 집행마저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김치 등 신선식품을 미국과 중국 등에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한진해운 선박이 운항 차질을 빚으면서 김치만 80t, 컨테이너 넉 대 분량이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액만 3억 원에 이릅니다.
[김치 업체 관계자 : 미국은 압류 금지가 내려지긴 했는데 바로 하역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김치는 신선식품이다 보니까 숙성이 좀 빨리 진행되거나 하면 전량 폐기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식품업체 등이 물류 대란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출 차질액은 우리 돈으로 천억 원을 넘어서, 1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일본에서 압류 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하역비를 줘야만 짐을 내릴 수 있습니다.
[권성원 / 법무법인 여산 변호사 : 이런 채권들이 제대로 결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작업자들이 작업을 거절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당장 한진그룹에서 지원하기로 한 자금 집행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조양호 회장의 사재 4백억 원은 아직 집행되지 않았고, 대한항공이 미국 롱비치 터미널 지분 등을 담보로 빌려주기로 한 6백억 원도 아직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법원에서 요청한 긴급 자금도 채권단에서는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진해운 화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 업체들도 화물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는데도, 정부는 한진해운이 정보를 주지 않았다고, 한진해운은 협조했다고 반박하며 여전히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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