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 백악기의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됐습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화석을 한국과 미국, 스페인, 중국 등 4개국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세계 최초의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화석이 나온 지층은 1억 년 전후에 경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인 '함안층'으로, 지금까지 함안층에서는 공룡, 익룡, 새 등 다양한 동물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임종덕 연구관은 "이번 발자국 발견으로 중생대 백악기 이후 도마뱀의 서식지가 해안가나 호숫가에서 육지 안쪽으로 이동했다는 추론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해의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지난 2013년 2월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 팀이 지질 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앞발자국 8개와 뒷발자국 1개가 찍혀 있습니다.
발견된 화석은 미국과 멕시코 서부에 사는 현생 도마뱀인 '산쑥도마뱀'의 발자국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발자국을 남긴 도마뱀은 '한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이라는 뜻의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로 명명됐습니다.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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