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일 부산에서 유치원생 20여 명이 탄 버스가 터널 안에서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2차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너나 할 것 없이 달려가 아이들을 구했던 용감한 시민들을 경찰이 수소문 끝에 찾아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터널 턱을 들이받고 쓰러진 유치원 버스.
한 시민이 뛰어가며 신고전화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빨리 오라고 손짓합니다.
이 시민은 뒤쪽 안전유리를 깨 아이들이 빠져나올 통로를 확보하기도 했는데 김호신 씨였습니다.
[김호신 / 유치원생 구조 시민 : 유리 깰 때 이렇게 보니 막 깨면 안 되겠더라고요. 밑을 살살 깨서 이렇게 쳐다보고….]
통로가 생기자 몇몇 아이들은 인솔교사와 어른들 도움으로 버스를 빠져나오지만, 상당수는 불편한 자세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신황수 씨는 버스에 들어가 안전띠를 풀고 아이들을 구했습니다.
[신황수 / 유치원생 구조 시민 : 안 상황을 보니 아이들이 심하게 다치진 않아서 저는 맨 뒤에서부터 아이들을 한 명씩 풀어내서 이 친구에게 전하면서 빼냈습니다.]
차 밖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던 아이들.
함진우 씨가 등을 다독이며 차분한 목소리로 달랬습니다.
[함진우 / 유치원생 구조 시민 : 안 우는 아이들더러 '너 정말 씩씩하다. 조금 있으면 엄마 오고 경찰도 오고 소방관도 올 거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고….]
이외에도 강성복, 최지훈, 김해석, 이동규, 조경수, 김동억, 하준길 씨 역시 2차 사고 위험에도 눈앞에 벌어진 사고를 외면하지 않았던 평범한 우리 이웃이자 '영웅들'입니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블랙박스 영상 속 시민들을 모두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시민 영웅들'은 누구라도 뛰어갔을 상황이라며 관심에 대해 쑥스러워하면서도 대견한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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