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벨트 휘청...'핑크 타이드'의 종언?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결국 탄핵으로 물러나면서 남미에 형성됐던 좌파벨트도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때 남미를 물들였던 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물결 시대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9년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의 당선을 시작으로 남미에선 10년 넘게 좌파 정권이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2002년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에서 줄줄이 좌파가 정권을 잡았습니다.

20세기 말 세계를 강타한 외환위기 불안감이 좌파 세력을 결집한 겁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콜롬비아와 파라과이를 제외한 남미 10개 나라가 모두 좌파 정권이었지만 경제위기와 부패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좌파 블록이 깨지는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과테말라를 시작으로 11월에는 남미 2위의 경제 대국 아르헨티나, 그리고 올해 6월 페루 대선에서 중도 우파 후보가 승리하면서 줄줄이 우파 정권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치러진 베네수엘라 총선에서도 중도 우파 야권이 의회의 3분의 2를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두 자릿수 실업률과 뉴욕보다도 비싼 물가 속에서 측근의 비리와 부패가 끊이지 않았던 브라질 좌파 정권도 결국 14년 만에 쓸쓸히 퇴장하고 말았습니다.

브라질 좌파 정권의 불명예 퇴진은 남미의 '핑크 타이드'로 불리는 온건 사회주의 물결에 결정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글로벌 리서치 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남미 좌파 정권은 저소득층을 수동적인 수혜자로 만들어 일시적 소비 여력만 늘려줬을 뿐 자생력 있는 정치·사회 체제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난을 극복할 능력도 없으면서 부패하기까지 한 좌파 정권이 몰락을 자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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