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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국회 파행은 야당 출신 국회의장의 발언에 여당이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등 여소야대 구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양보 없는 주도권 다툼이 펼쳐지며 그 어느 때보다 격한 정기국회 여야 대치를 예고했습니다.
안윤학 기자입니다.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의 충돌은 여소야대인 20대 국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야당 출신인 정세균 의장이 첫 개회사부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드 논란 등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겁니다.
결국 본회의장을 뛰쳐나간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야당 대변인 노릇을 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 1일) : 중립적 위치에서 의사진행을 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는 국회의장이 야당 당론을 대변하는 듯이 국회에서 얘기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야권은 성난 민심을 정 의장이 잘 대변했다고 거들었고,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일) : 의장님의 발언은 국민의 민심을 전달한 것 아니겠습니까? 새누리당 의원들의 80% 이상이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소야대 국회의 주도권을 확실히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대단히 여당답지 못하고 역시 야당 연습하는구나 이런 것을 느꼈습니다.]
정 의장이 새누리당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한발 물러서면서 국회 파행은 이틀 만에 끝났지만, 집권 여당의 이례적인 국회 거부의 이면에는 향후 예상되는 또 다른 충돌을 대비한 기싸움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기국회가 내년 대선 전초전 성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강 대 강 대치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각종 민생현안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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