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되살리지 못한 '수해'의 교훈...뒷북 대응 논란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지난달 30일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으로 일본 이와테 현의 치매 요양소에서 9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는데요, 조사 결과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재난 강국'을 자부해 왔던 일본이지만 지진이나 화재에 대한 피난 매뉴얼만 있었을 뿐 정작 수해에 대한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이바라키 현 조소 시에서는 제18호 태풍 아타우의 영향으로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기누 강 제방이 무너져 8명이 숨졌는데도 지자체의 피난권고가 피난지시는 없었습니다.

조소 시에는 '살인자'라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치매 노인 14명이 입소해 있던 기누 강변의 한 치매 요양소의 신속한 대응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지진이나 화재의 경우 피난 매뉴얼이 존재하지만, 수해의 경우 시설의 자체 판단에 맡기고 있는데, 위험을 감지하고 노인들을 미리 대피시켜 화를 면한 겁니다.

[이시야마 미치오 / 조소시 치매 요양소 대표(지난해 9월) : 시에서 문제가 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혹시 몰라 준비를 하고 언제라도 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조소 시의 교훈을 1년 뒤 이와테 현에서는 전혀 되살리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30일 10호 태풍 라이언록으로 2시간 동안 한 달 강수량에 맞먹는 160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피난지시나 권고는 없었습니다.

평소 1m인 오모토 강의 수위가 7m 가까이 범람해 강변에 있는 치매 요양소를 덮쳐 노인 9명이 숨졌습니다.

요양소 측은 10m 옆에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3층짜리 건물이 있는데도 피난 지시만을 기다리다 피해를 키웠습니다.

[사토 히로아키 / 이와이즈미 치매 요양소 관계자 :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수위가 점점 올라와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강 범람 우려가 있는 경우 지자체를 통하지 않고 침수 위험지역 주민에게 직접 휴대전화로 긴급 속보 메일을 발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수해 대책에 소극적으로 임하다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과 함께 전형적인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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