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4백억 원이 넘는 돈을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매번 공항 검색을 무사 통과했는데, 알고 보니 보안검색 업체 감독관이 한패였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일행인 듯 보이는 남녀 앞으로 양복을 입은 남성이 앞장서 걸어갑니다.
뒤이어 도착한 보안 검색대에서는 직원과 서로 잘 아는 듯 장난을 칩니다.
다른 직원은 남녀에게 금속탐지기를 대는 둥 마는 둥 대충 넘어갑니다.
방금 검색대를 통과한 남녀의 몸에는 수억 원의 돈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앞장선 남성은 다름 아닌 보안검색 업체를 감독하는 공항 직원이었습니다.
[김해국제공항 보안팀 관계자 : 정위치에서 근무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왜냐하면, 근무자가 (검색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사실은 아니거든요.]
김해공항 보안검색 업체 감독관 49살 정 모 씨가 해외로 돈을 빼돌리는 걸 도운 겁니다.
정 씨는 몸에 돈을 숨긴 운반책이 공항에 도착하면 정문에서부터 함께 다녔습니다.
항공사 관계자나 장애인 등을 위한 우선 검색대를 사용하게 했는데, 운반책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는 등 친한 사이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 대가로 받은 돈은 2천백만 원 정도.
정 씨의 도움 등으로 해외에 빠져나간 돈은 지난해 6월부터 원화로 441억 원에 달합니다.
[서영환 / 경기 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감독자라는 신분 때문에 친분을 이용해서 검색대를 통과할 경우 보안요원들이 정밀검색을 하지 않고 그냥 통과시켜 주는….]
경찰은 정 씨와 외화 밀반출 일당 등 4명을 구속하고 공항 보안검색 업체에 공모자가 있는지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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