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낸 일당을 적발했는데 알고 보니 보상을 훤히 아는 보험사 직원들이었습니다.
맨홀 위를 지나가다 차량이 파손됐다고 속여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보험사기를 벌인 일당도 붙잡혔습니다.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갓길에 세워진 검은색 승용차 옆으로 고급 외제 차가 지나갑니다.
잠시 뒤 보험회사 직원이 도착하더니 운전자와 함께 차를 살핍니다.
미리 차에 흠집을 내놓고는 다른 승용차가 들이받았다면서 교통사고를 일부러 만들어낸 겁니다.
사고 조작을 주도한 외제 차 운전자 32살 손 모 씨는 다름 아닌 동부화재 보상팀 직원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철수 / 서울 광진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범인들이 보상과 직원이어서 다른 회사 보상과에서 처리해도 보상에 대한 구조를 잘 알고 있어서 이런 범행을 한 것 같습니다.]
손 씨를 포함해 보험사 직원 4명과 외제 차 딜러 등 3명은 이런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4천만 원이 넘는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보험사 측은 최근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에게 책임을 물어 모두 퇴직시켰습니다.
[동부화재 관계자 : 저희도 내부적으로 확인을 하고 있는 중이고, 이게 형사 상황으로 넘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도로 위에 난 구멍과 맨홀 뚜껑에 승용차 바퀴가 망가졌다며 보험금을 타낸 일당도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37살 전 모 씨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도로를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배상을 신청해 보험금 3억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지자체가 도로 시설물로 차가 파손되면 배상하기 위해 보험에 들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경찰은 전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보험사기에 가담한 7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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