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게 '숙제 없는 학교'를 만들어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선행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초 한글과 수학은 학교에서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계에서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새로운 실험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책상과 의자를 옆으로 치워 넓어진 교실에서 통합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몸을 푼 뒤 교사의 이야기를 듣고 교구를 이용해 만들고 그리면서 형태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이렇게 놀이를 접목한 수업에 숙제도 따로 없어 아이들은 즐겁습니다.
[장진서 / 우면 초등학교 1학년 : 형태 그리기가 쉽고 재미있어요.]
서울시 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 이른바 '안성맞춤 교육 과정'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엄마 숙제'나 일괄적인 숙제를 금지하고 한글과 수학은 학교에서 책임지고 가르쳐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 선행학습 필요 없이 공교육 안에서 우리 아이들의 모든 교육 관련 문제를 완결해 내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의지를 담은 정책입니다.]
이를 위해 1학년 1학기에는 받아쓰기나 알림장 쓰기 같은 부담을 없애고 놀이 시간을 확보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또, 숙제를 못 해온 학생에게 벌점을 주거나 숙제해온 학생들에게만 스티커를 주는 등 숙제에 따른 차별도 금지됩니다.
하지만 숙제를 내는 것은 전적으로 교사의 권한이라 '자율권 침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종희 / 초등학교 교사 : 몇 번을 써야 한다든지 단순하게 문제를 풀어온다든지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가족들이 놀이를 통해 하는 과제 정도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행학습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교육청의 '숙제 없는 학교' 실험, 현실을 무시한 대책이라는 비판 속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kj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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