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릉도에 지난 사흘 동안 400㎜에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져 시가지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피해 복구는 물론 물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서진 도로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쓸려 내려온 낙석에 화물차가 순식간에 고립됩니다.
나무는 뿌리째 뽑혀 도로를 덮쳤고, 불어나는 물에는 중장비도 속수무책입니다.
나흘 동안 쏟아진 '물 폭탄'에 울릉도는 말 그대로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주택 22동이 물에 잠겨 6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조정남 / 피해 주민 : 저쪽에서 물이 막 밀려오는데 해일을 보는 것 같다고 했어요. 맨발로 나갔어요. 비를 맞으면서…. 지금도 얘기하니까 심장이 떨리네요.]
자동차 15대가 침수된 것을 비롯해 도로 34곳이 부서지고, 터널 한 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산사태 현장에서 응급조치하던 근로자 1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여객선 운항도 차례로 중단돼 5개 항로 9척의 배가 엿새째 발이 묶였습니다.
울릉군은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조차 집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성찬 / 경북 울릉군 부군수 : 도동과 사동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응급복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전수조사를 벌인 후에 항구적인 복구에 전력투구할 예정입니다.]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비는 그쳤지만, 초속 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이재민 등에게 생수와 라면 등 재해구호 물자와 응급 구호 세트를 보내고 복구 작업에 특별교부세 8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동해 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선박의 발이 묶여 피해복구를 위한 물품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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