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기국회 파행 이틀째, 새누리당은 여전히 정세균 국회 의장이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드 배치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전 한때 의원들이 의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며 의장실 앞을 점거하고 항의를 하기도 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형원 기자!
어제 정 의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모든 일정을 보이콧 했던 새누리당, 오늘도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며 의장실 점거를 시도했었죠?
[기자]
오늘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세균 의장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며, 한때 의장실 앞을 점거했습니다.
정 의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해 항의하러 간 건데요.
앞서 오전 10시쯤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난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문제 제기는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어제 추경 처리가 무산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유감 표명을 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답한 뒤 의총장으로 돌아가 이 제안을 소속 의원들에게 설명했고, 곧장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일단 정 의장의 제안을 수용하고 급한 현안부터 처리하자는 입장과 중립성을 깬 의장이 진행하는 본회의에는 참석해도 의미가 없다며, 명확한 사과를 거듭 요구하자는 견해가 팽팽했는데요.
토론 끝에 정 의장의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 방지가 우선이라는 쪽으로 중론이 모이자, 급기야 의장실 점거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의장은 자리에 없었고, 의장실도 문이 잠겨 있다 보니 의장실 앞 복도를 대신 점거하고 사과를 요구한 건데요.
정 원내대표는 이렇게 문을 잠그고 피해버리는 게 말이 되냐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없다면 국회 파행 책임은 오롯이 의장에게 돌아갈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새누리당은 어제 오후 2시에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정 의장의 발언에 항의하면서 본회의장을 퇴장한 뒤 사과를 요구해왔습니다.
우 수석 문제를 거론하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요구하고, 사드 배치 논란에 대해 정부 책임을 지적한 것은 국회의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 의무와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라며 의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해왔는데요.
정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두 차례나 정 의장을 만난 데이어 밤늦게 의장실을 점거하고 사과를 요구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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