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정 관리에 들어가며 사실상 한진해운이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해운업계 양대 산맥 가운데 하나가 휘청거리면서 항만에서도 즉각적인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호 기자!
항만에서 어떤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새벽 신항에 들어올 예정이던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 운반선이 항 경계 바깥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소속 선박 입항 거부 사례가 나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이 벌어질까 들어오지 못하고 바다에 머물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겁니다.
해외에서는 한진해운 소속 선박이 그동안 밀린 선박 대여료 때문에 억류된 곳도 있습니다.
어제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한진해운에서는 이런 어려움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모습입니다.
그런 한진해운은 우리 해운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 기업입니다.
특히 부산항 항만 물류의 큰 축을 담당하는 업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6m짜리 컨테이너 천9백4십8만 개를 처리하며 올해 2천만 개 시대를 열고자 했던 부산항은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은 소속 전체 선박에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6m 컨테이너가 61만여 개로 이 기준으로 세계 7위 해운업체입니다.
참고로 현대상선은 같은 기준으로 14위입니다.
또, 부산항에서 연간 처리한 6m짜리 컨테이너가 180만 개입니다.
해외 유력 해운업체의 각축장이기도 한 부산항에서도 전체 물량의 10% 가까이 담당해온 겁니다.
하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부산항으로 유치한 환적화물 이탈이 가속화되고, 세계 유력 해운사와 맺은 동맹에서의 구심점 역할이 사라져 동맹 업체 물량 유치도 어려워지며, 중국 상하이와 닝보 등 경쟁 항만에 환적화물을 잠식당할 위기도 맞게 됐습니다.
부산지역 해운과 항만업계 종사자 2,300명이 일자리를 잃고 4천억 원대 피해가 날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항만 업계에서는 그래서 이번 법정관리가 사실상 청산 절차여서는 안 된다며 어떻게든 한진해운을 살려낼 지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항 신항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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